AI로 해외여행 일정 짜는 법 — 비개발자가 실제로 써본 워크플로

해외여행 일정을 짜본 사람은 안다. 블로그 수십 개를 열어 동선을 짜맞추고,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일일이 확인하고, 지도에 핀을 찍다 보면 하루가 통째로 날아간다. AI 도구를 쓰면 이 과정이 반나절에서 한두 시간으로 줄어든다. 다만 “AI한테 일정 짜줘” 한 마디로는 쓸 만한 결과가 안 나온다. 실제로 써보며 정리한 워크플로를 단계별로 공유한다.

어떤 AI를 쓰나

여행 일정용으로는 ChatGPT, Claude, Gemini 셋 다 충분하다. 차이를 거칠게 정리하면 이렇다.

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으니, 하나 골라 익숙해지는 게 먼저다.

단계별 워크플로

1. 조건부터 정리한다

AI에게 던지기 전에 내 조건을 먼저 적는다. 이게 결과 품질의 8할이다. 아래를 복붙해서 빈칸만 채우면 된다.

나는 [도시/국가]로 [N박 N일] 여행을 간다.
- 동행: [혼자 / 커플 / 가족(아이 나이)]
- 예산: 1인 [금액]대
- 관심사: [미식 / 자연 / 미술관 / 쇼핑 / 사진 …]
- 체력/속도: [빡빡하게 많이 / 여유롭게 적게]
- 숙소 위치: [정해짐: ○○ / 미정]
이 조건으로 하루 단위 일정 초안을 표로 만들어줘.
동선이 겹치지 않게 지역별로 묶고, 각 장소에 예상 소요시간을 적어줘.

2. 초안을 받고, 마음에 안 들면 고쳐달라고 한다

AI가 표로 일정을 뽑아주면, 그대로 쓰지 말고 대화로 다듬는다. “2일차가 너무 빡빡해, 한 곳 빼고 카페 시간 넣어줘”, “비 오는 날 대비해서 실내 대안도 알려줘” 식으로 계속 주문한다. 이 왕복이 AI 일정 짜기의 핵심이다.

3. 현지 디테일을 보강한다

큰 동선이 잡히면 구체적인 걸 묻는다. “○○역에서 △△까지 가는 가장 쉬운 대중교통”, “이 동네에서 현지인이 가는 식당 스타일”, “교통패스가 이득인지 단건 결제가 나은지” 같은 질문이다.

4. 지도와 예약으로 옮긴다

확정된 장소를 구글 지도 ‘내 장소’에 저장하면 동선이 눈에 보인다. 숙소·기차·입장권처럼 미리 예약이 필요한 건 이 단계에서 바로 처리한다.

⚠️ AI가 자주 틀리는 것 — 반드시 검증

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. AI는 그럴듯하게 틀린 정보를 지어낸다(환각). 특히 아래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.

규칙은 하나다. 돈·시간·예약이 걸린 정보는 사람이 한 번 더 확인한다. AI는 초안을 빠르게 뽑는 도구지, 최종 검증자가 아니다.

정리

AI 여행 일정 짜기는 “조건 정리 → 초안 → 대화로 다듬기 → 디테일 보강 → 검증” 순서로 가면 실패가 없다. AI에게 맡길 건 지루한 초안 작업이고, 사람이 할 건 취향 반영과 사실 검증이다.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짠 일정을 실제 현지에서 굴릴 때 쓰는 앱과 오프라인 대비법을 정리한다.